[칼럼] 여드름, 한의원에선 왜 속부터 다스리라고 할까
작성자 최고관리자

6b5bda1cce754a4c6fbc66f6a3a2d245_1556020451_8935.jpg 

 

[세계일보] 2016-03-10

 

[칼럼] 여드름, 한의원에선 왜 속부터 다스리라고 할까

 

취업준비생 P(25·)씨는 공채시즌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오랜 백수 생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여드름이 얼굴을 점령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할 거라고 판단한 P씨는 여드름을 없애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했다.

 

라면과 같은 인스턴트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았고, 얼굴에 기름이 돈다고 느낄 때마다 천연비누로 세수를 했다. 흉터가 남을까 봐 여드름이 노랗게 곪아도 짜지 않고 저절로 터지기를 기다렸다.

 

인스턴트 음식과 야식을 끊자 예전보다 염증은 덜해진 듯 했으나 여드름은 끊임없이 고개를 내밀었다. 고민 끝에 한의원을 찾아가 상담을 받았지만, 한약을 짓고 침을 맞으라는 이야기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여드름은 피부의 문제인데, 병을 치료할 때 쓰는 한약과 침이 왜 필요한지 연관성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P씨의 경우처럼 여드름을 단순히 피부 표면의 문제라고만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다. 여드름은 내부 장기의 불균형으로부터 비롯되며, 이를 다스리기 위해 한약과 침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면 의아해하기도 한다.

 

실제로도 여드름을 피부 문제로만 생각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얼굴에 기름이 돈다고 느낄 때마다 사용한 방법은 천연비누로 세안을 하는 것. 하지만 잦은 세안은 피부 보호막을 무너뜨리기 때문에 과도한 각질과 피지 분비의 원인이 된다. 단순히 얼굴의 기름기를 없애는 데만 집착해 근본적인 문제를 더 키운 셈이다.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의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독소와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면 피부 표면으로 올라와 염증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오장육부의 균형을 되찾아주지 않으면 여드름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사춘기여드름은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호르몬 분비가 안정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여드름은 스트레스나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내부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약은 피부 재생과 해독을 도와 노폐물이 모공을 막지 않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기혈순환을 촉진해 내부 장기가 제 기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침 역시 몸의 열을 내려주어 과도한 피지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한의원에서 여드름 치료를 위해 사용한다.

 

단아안청담한의원 최지영 대표원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